• 2023. 1. 5.

    by. 새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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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고수 를 고른 이유

    전에 철학책을 읽는 데 시간이 꽤 걸려서 좀 부담을 느끼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책에 또 끌리고 말았습니다.

    이 책은 책장정리를 하다가 발견 한 책인데, 알고보니 2009년에 사놓고 쪼끔 읽다가 표지로 접어둔 책이었습니다.

    지금의 내 성격상으론 표지로 책갈피 쓰는 걸 매우 싫어하는데, 6년전엔 안그랬는지 ;  하도 오래 접어놔서 표지부분이 늘어난 것을 보니 엄청 속상했습니다. 어쨌든 누가 이렇게 꼽아놨어!! 화나는 마음으로, 정리하려고 꺼내든 책이었습니다.하하. 그런데 자세히보니 저자가 안광복님! 얼마전  위시리스트에 넣었던 책의 동일저자였습니다. 오호, 새삼 내용이 궁금하여 한장 두장 넘기다가 아예 작정하고  처음부터 읽기로 했습니다.

    인생고수 의 내용과 기억하고 싶은 글귀

    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유심히 보는 편인데,  이 책을 쓰는 이유나 저자의 마음가짐을 알고나면 더 책을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책에서도 그렇습니다. 인생고수라는 제목, 약간의 거북함을 프롤로그에서 부드럽게 풀어주었습니다. 목차가 참 구미를 당깁니다. 목차부터 구체적으로 현대인들의 삶에있어서 직면한 문제점, 어려움들을 나열해 놓았고, 각각 철학자들의 삶이나 어록으로 예를 들어서 위로를 해줍니다.

     

    - 프랭클린이 가르쳐주는 삶의 의미 찾기는 소박하지만 분명하다. " 하루하루를 잃어버린 어제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라. " (p18)

     

    - 아테네의 위대한 정치가 솔론은 " 나는 매일 무엇인가를 더 배우면서 노인이 되었다. " 라고 말했다. 매일 자신을 가꾸는 삶 속에서 나이는 결코 두려움이 아니다. (P84)

     

    -흔히 그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표정대로 그를 대하는 현상을 거울효과(MIRROR EFFECT)라고 한다. 만약 내가 언제나 슬픈 표정을 짓고 있으면 어느덧 사람들은 굳은 얼굴로 나를 대하기 시작한다. 반면, 항상 쾌활하게 상대를 대하면 상대는 웃는 얼굴로 나에게 다가온다.(P89)

     

    - 기초가 튼튼하면 긴급한 일이 닥쳐도 그간 쌓은 내공으로 여유있게 처리할 수 있다. 성과가 잘 드러나지 않더라도 독서, 인간관계, 체력 과 같은 '당장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일'에 집중하라.이런 일들로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채워나갈때, 어느덧 '긴급성 중독'에서 벗어나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P143)

     

    - '왜 저사람은 꽉 막힌 벽창호같을까? 내말대로 하면 더 좋을텐데. 왜 그는 어리석게도 스스로 망하는 길로 접어드는걸까?

    그도 나처럼 살아야 행복하다? 상대방이 나의 깊은 뜻을 모른다고 속상해하지마라. 중요한것은 상대의 행복이다. 내말을 따라 상대방이 많은 돈을 벌었다 해도, 꼭 그가 행복해지리라는 법은 없다.

    남들이 어떻게 보건 지금 그대로가 편하고 좋다면, 그는 자기에게 어울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정말 좋은 기회인데도 상대방이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가? 그러면 흥분하지 말고 한발 물러서서 생각하자. 그 사람은 자기 그릇에 맞는 생활을 하고 있을 뿐이다. (p197)

    인생고수 에서 적용할 부분

    철학자들은 어쩜 이런 지혜를 가지고 있을까요.어떻게 이렇게 훌륭한 어록들을 펼쳐낼까싶다가도, 매 단락 끝부분에 실린 그들의 삶을 보면 또 웃음이 납니다. 그렇게 대단한 책을 남긴 사람들조차 본인의 삶을 행복하게 보내는 것은 참으로 어렵구나싶습니다.

    한동안 자기계발서를 무수히 찾아읽던 때가 있었습니다. 20대초반의 나는 그 어떤 결정도 의심스러웠고 불안했기 때문에 누군가 구체적으로 나를 잡아주길 바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책들 덕분에 나는 많은 배움을 얻고 중심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인문학이야말로 최고의 자기계발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직설적으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는 조언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동시에 나 스스로에 맞춰 생각을 많이 하는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유의 시간을 갖게 해주는 책들이 지금의 나에게 더 필요하고 알맞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이번 철학 책도 나에게 많은 것을 깨닫고 되새기게 해주었습니다.

    수많은 철학자들을 만났고, 고수들의 조언을 들었습니다. 모든 말들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1부와 2부에서 나에게 적절한 부분들을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책에서 특히 '당장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에 집중하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그리고 그를 실행하고 있는 내 자신이 뿌듯합니다. 나는 열심히 내공을 쌓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할일을 내일로 미루지말라는 말은 이제 별 감흥도 없는데, 프랭클린의 '하루하루를 잃어버린 어제라고 생각하라'는 말은 신선했습니다. 자기전의 그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아 괜시리 기분이 좋습니다.

    철학, 생각보다 재미있네요. 물론 정말 어려운 책들을 보면 머릿속이 빙글빙글 돌지만 말입니다.하하

    이렇게 쉽게 쓰여진 책들로 보면 철학을 부정적으로 볼 것 이 아니라 내 인생의 길잡이로 써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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