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1. 7.

    by. 새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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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절 언제 올라도 참 좋은 오대산

    오대산은 강원도 강릉~홍천~평창에 걸쳐 위치한 높이 1,563m의 산입니다. 주 봉우리는 정상인
    비로봉이고, 이를 포함해 호령봉(1,531m)·상왕봉(1,491m)·두로봉(1,422m)·동대산(1,434m)) 등
    큰 봉우리가 다섯 군데 있으며, 그 일대의 사찰들로 구성된 평창 오대산지구 / 노인봉 일대의
    강릉 소금강지구로 나뉩니다.
    전형적인 흙산이고, 토양이 비옥해서 산림자원이 풍부하고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에쁜
    야생화들도 많고, 제가 등산했을 때만 해도 뱀을 2마리나 만났습니다. 참고로, 오대산
    다람쥐들은 사람 손을 많이 타서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할 때 가까이 와서 이것저것 받아먹기도
    했습니다.
    오대산에는 월정사를 비롯한 유서깊은 사찰과 문화재가 많아서 1975년2월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연간 80만명의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저도 이전에 오대산 등산은
    하지 않고 월정사와 전나무 숲 여행으로만 온 적이 있었는데, 눈 쌓인 전나무숲에 압도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봄과 가을은 물론이거니와 소금강 계곡 코스 (국립공원 전체 면적의 1/4차지)에 크고 작은 폭포들이
    끝없이 이어져서 여름에 물놀이를 하러 오기에도 안성맞춤이고, 겨울엔 눈덮힌 전나무숲이
    장관이라 사계절 내내 즐길 거리가 많은 아름다운 산입니다.

    등산초보라도 도전해 볼 만한 산, 코스 안내

    가장 유명한 코스는 월정사 전나무숲길이 있는 선재길 코스와 소금강계곡 코스가 있습니다.
    - 선재길 코스: 상원사~출렁다리~자생식물관찰원~섶다리~월정사~전나무숲길 (총9km, 4~4시간 소요)
    - 소금강 코스: 진고개~노인봉~만물상~구룡폭포~금강사~소금강분소 (총12.5km, 6~7시간 소요)
    저는 노인봉~소금강 코스로 이번에 계곡산행을 다녀왔습니다. 등산길은 노인봉까지 378m 뿐이고,
    이후엔 기나긴 하산길입니다(약10km). 진고개 초반부는 등산로가 잘 닦여있어 등산보다는
    산책하는 느낌으로 누구나 가볍게 오를 수 있고, 비로봉에 다다를 무렵에 살짝 깔딱 고개가
    있습니다. 비로봉 비석은 양면으로 봉우리 이름과 높이가 적혀 있는데, 한 면은 한자, 반대쪽
    면은 한글로 써있습니다. 한글명도 글씨체가 아주 귀엽습니다. 비로봉 바로 아래에 넓은
    바위들이 많아 식사하며 휴식을 취하기 좋습니다. 저희도 그 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쉬었습니다. 오대산 내에서 전화가 되지 않는 구역들이 꽤 있습니다. 중요한 전화는 미리 하라는
    표지판을 볼 수 있는데, 괜히 긴장되었습니다.
    하산길은 조금 지루할 수 있지만, 하산하는 내내 크고 작은 폭포들이 끊임없이 이어져서 시원한
    폭포소리를 들으며 내려와서 지치지 않았습니다. 중간중간 물놀이를 할만한 곳이 굉장히 많아서
    붐비지 않고 여유롭게 물놀이 하기 좋았는데, 저는 안내산악회를 끼고 갔던 터라 버스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부지런히 떠날 수 밖에 없던 것이 아쉽습니다. 당일 원정으로 갔는데,
    주말아침에도 차가 많이 막혀서 등산 시간이 2시간반이나 늦춰져서 12시반부터 등산을
    시작해서 6시20분 쯤 버스출발시간에 딱 맞춰서 하산 완료했습니다. 여름이라 땀도 많이 흘려서
    그런지, 보통 생수500ml 2병도 잘 안 마시는데, 3병이나 마셨는데도 화장실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소금강 주차장으로 내려오면 식당, 카페, 마트, 기념품 가게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반 산 아래처럼 파라솔이 즐비한 것이 아니라 큼지막한 건물들이 깔끔하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주차장 앞에 화장실도 있고, 작게나마 손발을 씻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는 시간이 없어서 일행들과 마트에서 작은 맥주 한 캔씩 사마셨는데,
    기나긴 하산 끝에 마셔서 그런지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끝맺음

    제가 갔을 때에는 산 아래에서 보기엔 하늘도 맑고 날씨가 좋았는데, 막상 산 속으로 들어가보니비도
    조금 내리고 안개가 많이 끼어서 멋진 풍경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습니다. 일명 곰탕 이라고 하죠.
    그치만 그런대로 산속의 운치 있는 분위기도 느끼고 일행들과 즐겁게 잘 다녀왔습니다. 다음번엔
    겨울에 선재길 코스로 다시 와서 오대산의 또다른 매력을 느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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